영화 Before Sunrise / 비포 썬라이즈 관람평
Before Sunrise 는 1995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이후 Before Sunset 이 만들어졌고 최근 Before midnight 이라는 영화까지 나온 영화 입니다.
주인공인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추억과 기차 여행에 대한 옛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극중 주인공인 셀린느와 제시는 기차안의 싸우는 부부를 피해 셀린느가 자리를 옮기는 일로 부터 만남이 시작 됩니다. 둘은 싸우는 부부 때문에 첫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고 이후 말이 통한다고 느낀 두 남녀는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제시의 종착역인 비엔나에서 같이 하차 하기를 제안하는 제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하루 동안의 만남이 시작 됩니다.
이 대목에서는 20살 여름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무작정 부산으로 향하던 중 뒷 좌석에 앉아 있던 6살 연상의 누님과 쪽지로 대화를 하기 시작해 부산에 도착해서 같이 해운대 해변에서 밤새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26살에 홀로 여행을 떠나온 누님의 눈에 20살 남자 3명이 노는 모습이 예뻐 보였는지 밥까지 사주며 호의를 배풀어 주더군요. 요즘 같았으면 20살 남자 3명이 여행하는데 여자 혼자라면 절대 말도 붙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땐 아주 자연스럽게 얘길 하고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도시인 비엔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비엔나가 아닌 다른 곳이 배경이라고 하여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영화입니다. 셀린느와 제시의 대사와 행동 속의 미묘한 감정들을 보고 느끼느라 배경에는 신경이 쓰이지도 않더군요.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비엔나 였다면 언제 한번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을 법 하지만 너무나 잔잔한 영화인 비포 썬라이즈 속의 비엔나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 셀린느의 어릴 때 추억이 있던 장소일 뿐 이였습니다.
비엔나를 여행하며 서로의 상처, 사랑, 결혼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 그리고 죽음에 대한 것 까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마음은 잘 통하지만 두번 다시 만나지 못 할 사람이라 그런지 첫 만남에도 둘은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해 갑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지리적인 거리 때문에 서로에 대한 감정만은 자제를 하며 하룻 밤을 보내는 이야기 입니다.
젊은 시절 사랑에 대한 풋풋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하는 영화라 보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우리나라 영화 건축학 개론이 대한민국 3-40대의 추억을 그린 영화인 것 처럼 비포 썬라이즈는 서양에서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 제시가 거리의 점쟁이에게 가졌던 생각이나 다른 사물, 인물에 대한 그의 대사들이 대부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기적이지..."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줄리 델피라는 이름은 들어본 기억도 없었으나 에단 호크나 줄리 델피 모두 비포 썬라이즈의 셀린느와 제시 역에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 캐스팅 이였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로 인해 Before Sunset, Before Midnight 모두 보고 싶게 만드는 기분 좋은 영화입니다.
개인적인 평점을 준다면 100점 만점에 90점은 될 것 같군요. ^^
잔잔한 멜로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비추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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